우리 어머니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6?25전쟁이 났다.아버지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어머니 말씀 잘 듣고 집 지키고 있어"하시고는 한강을 건너 남쪽으로 가셨다. 그 당시 내 여동생은 다섯 살이었고, 남동생은 젖먹이였다. 인민군 치하에서 한 달이 넘게 고생하며 살아도 국군은 오지 않았다.어머니는 견디다 못해서 아버지를 따라 남쪽으로 가자고 하셨다. 우리 삼 형제와 어머니는~보따리를 들고 아무도 아는 이가 없는 남쪽으로 향해 길을 떠났다.1 주일 걸려 겨우 걸어서 닿은 곳이 평택 옆 어느 바닷가 조그마한 마을이었다. 인심이 사나워서헛간에도 재워 주지 않았다.우리는 어느 집 흙담 옆 골목길에 가마니 두 장을 주워 펴 놓고 잤다.어머니는 밤이면 가마니 위에 누운 우리들 얼굴에 이슬이 내릴까봐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