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헌시(獻詩) - 영면(永眠)하소서!
호국의 신이시여!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 숨진 장병과 순국선열들의 충성과 충절(忠節)을 기리는 현충일입니다. 현충원 향로의 푸른 향기는 호국 영령(英靈)을 추모하기 위해 하늘로 오르고, 새벽 종소리는 제 몸을 떨면서 지상의 생명을 깨웁니다. 당신은 포탄이 쏟아지는 순간에 고향에 두고 온 가족과 어린 자식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앞으로 돌진했습니다. 번쩍이는 아찔함이 있었고 부릅뜬 눈을 감겨준 것은 흙이었고 바람이었습니다. 당신이 흘린 뜨거운 피는 무궁화의 붉은 꽃이 되었고, 나라사랑 순진무구함은 하얀 국화가 되었고, 당신의 기백은 푸른 하늘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나라사랑 희생과 헌신은 죽지 않고 오늘의 우리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신이시여! 자신의 안위(安危)보다 나라의 안위를 먼저 생각한 호국영령(護國英靈)을 거두어 영면(永眠)하게 하소서! 나라지킴은 이론이 아니라 헌신임을 깨닫게 하시고, 한 길로 나라를 사랑하게 하소서!
충절(忠節)이시여! 오늘 밤, 북극성은 파란 유성 불빛을 뿌려서 떠도는 영령들을 성자(聖者)의 자리로 안내하겠지요. 당신은 나라를 위해 하나 뿐인 생명을 던지는 위대한 희생을 하였습니다. 오늘의 우리에게 당신이 보여준 나라사랑 희생은 성스러운 용단이며 절개였고, 오늘의 한국을 만든 정신입니다. 당신은 나라를 지키고자 자진입대를 했고, 부하와 전우를 지키고자 먼저 돌격했고, 자기에 대한 명예와 지조를 지키고자 살신성인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나라사랑은 조국을 몸소 지키는 과학이며, 모든 종교의 공통 교리임을 깨우쳐주었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행동하는 충성의 의미를 심어주셨습니다. 신이시여! 순국선열들의 조건 없는 나라사랑 혼백이 우리들 가슴에 영원히 이어지게 하시고, 생각은 달라도 나라사랑에는 한 목소리를 내게 하소서! 한마음 충성과 곧은 절개로 조국을 사랑하여 현재와 미래의 호국 영웅이 되게 하소서!
충혼(忠魂)이시여! 애국선열의 충혼과 희생과 용기를 추모하는 날입니다. 당신이 보여준 충(忠)은 우리들 가슴에 강물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당신의 충(忠)은 적을 물리치고 가족 곁으로 갈려고 했던 가족 사랑이었고, 전우부터 살려야 한다는 순수한 인간애였고, 당신의 절개는 이 한 몸 바쳐서 조국을 구해야 한다는 조건 없는 나라사랑이었습니다. 당신의 충성은 적을 이겨야 후손도 살린다는 사명감이었고, 절개는 나라가 살아야 우리도 산다는 순수함이었습니다. 당신에게 조국은 종교이며 지켜야 할 율법이었습니다. 당신은 후손과 조국이 명맥을 이어가고 자유를 지키는 것 외에는 그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았습니다. 신이시여! 우리들 마음에 애국선열과 군인의 충절(忠節)을 새기고 애국정신을 닮게 하시고, 나라사랑 한마음 신앙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며, 이 한 몸 희생해야 할 순간이 온다면 고통을 뛰어넘어 영원한 승리를 선택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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